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밈코인이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져 나온다는 말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수천 개입니다. 그것도 하루에요. 코인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돈과 시간이 얼마나 되길래 그런 숫자가 나오나 싶었습니다.
찾아보니 답은 간단했습니다. 코딩을 몰라도 됩니다. 만들어 주는 사이트에 지갑을 연결하고 이름과 발행량을 적어 넣으면 끝입니다. 수수료 몇천 원과 3분이면 됩니다. 먼저 밝히면 저는 토큰을 만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공개된 기술 가이드와 자료를 읽고 확인한 내용입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만드는 비용이 거의 0이라는 것은, 사기를 치는 쪽의 비용도 거의 0이라는 뜻입니다. 수백 개를 뿌려 놓고 하나만 걸리면 남는 장사가 됩니다. 단톡방에서 처음 보는 코인 이름을 자꾸 만나게 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오늘은 코인을 만드는 일이 실제로 얼마나 간단한지, 그리고 그 간단함이 어떻게 사기의 밑천이 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암호화폐(토큰) 자체 발행의 기본 원리
다들 '암호화폐 만들기'라고 하면 영화에 나오는 해커처럼 복잡한 코딩을 해야 하는 줄 압니다.
하지만 여기서 꼭 구분해야 할 개념이 있습니다. 바로 '코인(Coin)'과 '토큰(Token)'입니다.
자체 메인넷을 가진 '코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솔라나처럼 자기만의 독자적인 블록체인 고속도로를 새로 까는 겁니다. 네트워크 보안 체계도 세우고 전 세계 노드도 모집해야 해서 막대한 자금과 기술이 들어갑니다.
남의 고속도로에 얹혀가는 '토큰': 이미 잘 만들어진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BNB 체인 위에 프로그램 규칙(스마트 컨트랙트)만 살짝 얹어서 발행하는 겁니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보는 신규 암호화폐나 밈코인의 99%는 전부 이 '토큰'입니다. 이미 완성된 블록체인의 보안과 시스템을 그대로 빌려 쓰기 때문에, 발행 과정이 정말 쉽고 간단해졌습니다.
코인 제작과 스마트 컨트랙트 적용 절차
실제로 토큰을 만드는 과정은 이게 전부입니다.
지갑 만들기: 메타마스크나 팬텀 같은 암호화폐 지갑을 만듭니다.
수수료(가스비) 준비: 수수료로 쓸 소액의 이더리움이나 솔라나 코인을 지갑에 넣습니다.
노코드 사이트 접속: Thirdweb이나 Pump.fun 같은 플랫폼에 지갑을 연결합니다.
정보 입력 후 배포: 코인 이름(예: GildongCoin), 기호(GD), 총 발행량(10억 개)을 입력하고 배포 버튼을 누릅니다.
배포 버튼을 누르고 지갑에서 수수료를 승인하면, 그 지갑에 「1,000,000,000 GD」 같은 숫자가 찍힙니다. 걸리는 시간은 3분이 채 안 됩니다. 여기까지가 「코인을 만들었다」고 말할 수 있는 전부입니다. 심사도 없고, 승인해 주는 기관도 없고, 누가 만들었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없습니다.

신규 토큰 유통의 현실과 유동성 확보 문제
그런데 이렇게 만든 토큰은 그 자체로는 아무 값어치가 없습니다. 남한테 팔 수도 없고 거래소에 올라가 있지도 않습니다. 지갑 안에 숫자만 찍혀 있는 데이터입니다.
여기서부터 갈립니다. 만드는 데는 3분인데, 팔리게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일입니다. 그리고 그 간극을 메우는 방법이 정직한 쪽과 그렇지 않은 쪽으로 나뉩니다. 자료를 정리하면서 걸린 문제는 세 가지였습니다.
첫째, 누구나 만들 수 있다 보니 사기꾼들의 접근도 너무 쉬워졌습니다.
둘째, 기술이고 뭐고 결국 '돈과 마케팅' 싸움입니다. "블록체인으로 누구나 평등하게 자산을 발행한다"는 이념은 솔직히 말장난입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만들어도, 대규모 자금을 대줄 세력이 없거나 유명 인플루언서가 트위터에 한마디 써주지 않으면 거래량은 영원히 0입니다. 결국 돈 많은 놈이 장땡인 시장입니다.
셋째, 네트워크 용량만 좀먹는 데이터 쓰레기 양산입니다.
매일 의미 없는 쓰레기 토큰이 수십만 개씩 만들어지다 보니, 정작 진짜 중요한 거래를 처리해야 할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과부하가 생깁니다. 아무 가치도 없는 밈코인들 때문에 일반 사용자들의 거래 수수료(가스비)만 쓸데없이 비싸지는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만약 진짜로 나만의 토큰을 만들어보고 싶다면 아래 3가지는 꼭 명심하세요.
진짜 돈 쓰지 말고 테스트넷에서 하세요: 처음부터 메인넷에서 진짜 수수료 내지 마시고, 무료 테스트 토큰을 주는 테스트넷(Devnet)에서 연습하세요.
무단으로 투자금 모으면 감옥 갑니다: 개인이 함부로 사람 모아서 코인 팔고 돈 받으면 자본시장법 위반 및 유사수신 행위로 형사 처벌받습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세요: "내가 만든 이 코인을 남이 왜 피 같은 진짜 돈을 주고 사야 하는가?" 이 질문에 납득할 만한 답을 못 내놓는다면 그건 그냥 쓰레기일 뿐입니다.

스캠 코인 판별법 및 스캠 피해 예방법
누구나 암호화폐를 발행할 수 있게 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말은 뒤집으면 이렇게 됩니다. 지금 누군가 나에게 권하고 있는 그 코인도, 만드는 데 3분이 걸렸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이야기는 만들어 볼 사람보다 권유를 받는 사람에게 더 필요한 정보라고 봅니다. 아래는 자료에서 확인한 것들입니다.
지갑에 모르는 코인이 들어와 있는 이유
지갑을 열었는데 사 본 적 없는 코인이 들어와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나 토큰을 만들 수 있고, 만든 사람은 아무 지갑 주소로나 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갑 주소는 공개되어 있어서 받는 쪽의 동의가 필요 없습니다. 이렇게 뿌려진 토큰은 대개 미끼입니다. 값이 꽤 찍혀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해 두고, 팔아 보려고 연결한 사이트에서 지갑 권한을 가져갑니다. 모르는 코인이 들어와 있으면 건드리지 않는 것이 맞습니다. 파는 것도,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도 하지 않습니다.
이름이 비슷한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토큰의 이름과 기호는 만드는 사람이 마음대로 정합니다. 중복을 걸러 주는 절차가 없습니다. 그래서 유명한 코인과 똑같은 이름, 똑같은 기호를 가진 토큰이 얼마든지 만들어집니다. 화면에 보이는 이름만으로는 진짜와 가짜를 가릴 수 없습니다. 가르는 기준은 이름이 아니라 계약 주소입니다. 거래소나 공식 홈페이지에 적힌 주소와 한 글자까지 맞춰 보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상장」이라는 말이 두 가지로 쓰입니다
발행한 토큰을 탈중앙화 거래소에 올리는 일은 만든 사람이 직접 할 수 있습니다. 심사가 없습니다. 반면 업비트나 빗썸 같은 곳에 올라가는 것은 회사가 심사해서 결정합니다. 그런데 둘 다 「상장」이라고 불립니다. 「우리 코인 상장됐다」는 말을 들었을 때, 어느 쪽인지부터 물어봐야 하는 이유입니다.
만드는 비용이 0이면 버리는 비용도 0입니다
러그풀이라고 부르는 수법의 밑바탕이 이것입니다. 토큰을 만들고, 사람을 모으고, 돈이 모이면 유동성을 빼고 사라집니다. 만드는 데 든 것이 수수료 몇천 원이니 버리는 데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 같은 사람이 이름만 바꿔 다음 것을 또 만듭니다. 프로젝트가 없어졌다고 그 사람까지 없어진 것은 아닙니다.
짚고 넘어갈 점
코인을 만드는 기술이 쉬워진 것 자체는 잘못이 아닙니다. 문제는 우리가 아직 「코인을 만들었다」는 말을 대단한 일로 듣는다는 데 있습니다. 만든 쪽은 3분을 썼는데, 듣는 쪽은 회사를 하나 세운 것처럼 받아들입니다. 그 간격에서 돈이 오갑니다.
※ 이 글은 공개된 기술 가이드와 자료를 읽고 정리한 개인 기록이며, 토큰 발행을 권하거나 특정 코인의 투자를 권유하는 글이 아닙니다. 글쓴이는 토큰을 직접 발행해 본 적이 없습니다. 기술적인 세부 표준은 바이낸스 아카데미의 공개 가이드에 정리되어 있습니다. 자세한 안내는 「블로그 소개 및 운영 원칙」을 참고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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