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마스크 도움말 문서를 읽다가 한 문장 앞에서 한참을 멈췄습니다. 지갑 연결을 끊는 것과 승인을 취소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대목이었습니다. 저는 둘이 같은 말인 줄 알고 있었습니다. 안 쓰는 사이트는 연결을 끊어 두면 그걸로 정리가 된다고 생각했습니다.찾아보니 아니었습니다. 연결을 끊어도 그 사이트가 내 코인을 가져갈 수 있는 권한은 그대로 남습니다. 그리고 요즘 코인이 사라지는 사고의 상당수는 지갑이 뚫려서가 아니라, 예전에 내가 눌러 준 이 권한을 통해 벌어집니다. 오늘은 지갑의 승인이 정확히 무엇을 허락하는 것인지, 왜 연결 해제만으로는 부족한지, 그리고 지금 무엇을 확인하면 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승인 버튼은 무엇을 허락하는 것일까요?거래소 앱만 쓰신다면 이 버튼을 보실 일이 없습니..
「직원 실수 25억, 해킹 8억」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액수가 다른 거야 사고 크기가 다르니 그러려니 했는데, 읽다 보니 이상한 것은 액수가 아니었습니다.사고를 무엇으로 볼 것인지, 얼마를 어떻게 물어줄 것인지가 거래소마다 제각각이었습니다. 정해진 것이 없으니 사고가 날 때마다 새로 정한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그 기준이 어디까지 와 있고, 지금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 드립니다.1. 같은 시기에 난 사고인데 보상은 이렇게 갈렸습니다디지털타임스가 2026년 6월에 정리한 세 건입니다.빗썸 입력 실수 (2026년 2월): 경품을 나눠 주다가 62만 원을 보내야 할 것을 62만 비트코인으로 보냈습니다. 이후 투자자 보상액은 25억 원이었습니다업비트 솔라나 유출 (2..
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하드웨어 지갑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코인은 그냥 거래소에 둡니다.그런데도 이 기사에 손이 멈춘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안 붙어 있으니 안전하다." 하드웨어 지갑을 권하는 글에서 제일 많이 보는 문장이고, 저도 그 말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랜선이 없는 물건을 해커가 어떻게 건드리겠습니까.그런데 지난 7월 말 콜드카드(Coldcard)라는 하드웨어 지갑에서 1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이 빠져나갔습니다. 기기를 훔쳐간 것도, 사용자가 이상한 링크를 누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펌웨어를 새로 올려도 소용이 없는지, 지금 지갑을 가지고 계신 분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2026년 8월 기준입니다.1. 나흘 동안 네 ..
"업비트·코인원 상장폐지, 빗썸은 유의 해제"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한참을 다시 읽었습니다. 같은 코인, 같은 사고, 같은 날인데 결론이 정반대라니요. 주식으로 치면 어떤 회사가 상장폐지됐는데 옆 동네 거래소에서는 그 주식이 멀쩡히 거래되는 셈입니다.찾아보니 코인 시장은 원래 그렇게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상장도 상장폐지도 거래소가 각자 정합니다. 공통 기준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 그 기준에 법적인 힘이 없습니다. 오늘은 유의종목 지정이 무슨 뜻인지, 거래지원이 종료되면 들고 있던 코인이 어떻게 되는지, 이번 봉크(BONK) 사태가 왜 시끄러운지를 순서대로 정리해 드립니다. 2026년 8월 기준입니다.1. 유의종목 지정,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국내 원화거래소는 문제가 있다고 본 코인에 먼저 '거래 유의 종..
주말에 업비트에서 코인원으로 코인 좀 옮기려다가, 출금 신청 버튼 하나 누르는데 5분을 헤맨 적이 있습니다. 주소 등록하라고 하고, 본인 인증하라고 하고, 네트워크 고르라고 하고... 예전엔 그냥 지갑 주소 복사해서 붙여넣고 끝이었는데 요즘은 왜 이렇게 단계가 많아졌나 싶었습니다. 막상 알아보니 이렇게 절차가 까다로워진 나름의 이유가 다 있었습니다. 오늘은 코인을 거래소끼리 옮길 때 실제로 어떻게 하는 건지, 그리고 수수료는 어떻게 하면 덜 내는지 직접 겪은 시행착오까지 섞어서 정리해 드립니다.1. 코인 이체, 그냥 주소만 넣으면 끝일까요?예전에는 정말 그랬습니다. 받는 사람 지갑 주소 복사해서 붙여넣고, 수량 입력하고, 출금 버튼 누르면 끝이었습니다. 그런데 2022년부터 국내 거래소들이 '트래블룰(T..
코인 계좌를 만들어 놓고도 정작 돈을 못 넣어서 며칠을 헤맸다는 이야기, 주변에서 참 많이 듣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앱은 깔았는데 "원화 입금" 버튼을 누르니 웬 은행 계좌를 등록하라고 하고, 그 은행은 또 제가 안 쓰는 곳이고, 계좌를 만들려니 신분증을 찍으라고 하는데 그게 또 다섯 번을 실패했습니다. 노안이 오면 신분증 글씨보다 카메라 초점 맞추는 게 더 어렵습니다.그래서 오늘은 업비트와 빗썸에 원화를 넣는 과정을, 중간에 막히는 지점 위주로 정리해 봤습니다. 화면 캡처를 잔뜩 붙인 글은 이미 많으니, 저는 "왜 이렇게 만들어 놨는지"와 "여기서 다들 걸려 넘어진다"는 쪽에 무게를 두겠습니다.1. 아무 은행이나 안 됩니다 — 거래소마다 짝꿍 은행이 정해져 있어요이게 첫 번째 관문입니다. 주식 계좌..
「Not your keys, not your coins」라는 말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내 열쇠가 아니면 내 코인이 아니라는 뜻인데, 거래소 앱에는 분명히 제 이름으로 숫자가 찍혀 있습니다. 그러면 그 숫자는 무엇인가 싶었습니다.찾아보니 거래소에 넣어 둔 코인은 거래소가 대신 들고 있는 것이고, 화면의 숫자는 거래소가 적어 준 장부라는 이야기였습니다. 2022년 11월에 FTX가 무너졌을 때 이용자들이 겪은 일이 정확히 그것이었습니다. 앱에 찍힌 숫자는 그대로였는데 꺼낼 수가 없었습니다.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코인을 거래소에 그냥 두고 있습니다. 개인 지갑까지 들고 나가 본 적이 없고, 탈중앙화 거래소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둘 다 써 본 사람의 후기가 아니라,..
「코인을 가만히 맡겨 두기만 해도 이자를 준다」는 말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거래소 화면에는 연 몇 퍼센트라고 적혀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은행 예금과 똑같아 보입니다. 그러면 이건 예금인가 싶었습니다.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스테이킹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알아보다가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해 본 사람의 후기가 아니라, 넣을지 말지 정하려고 자료를 찾아 정리한 기록입니다. 찾아보니 은행 예금과 이름만 비슷할 뿐 구조가 아예 다른 물건이었습니다.오늘은 스테이킹이 실제로 어떤 구조인지, 은행 예금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넣기 전에 반드시 따져 봐야 할 것들을 정리해 드립니다.1. 스테이킹(Staking)이란 무엇인가? (ft. 비트코인은 왜 안 될까?)스테이킹(Stak..
가상화폐(암호화폐)에 처음 입문하여 개인 지갑을 만들거나 거래소를 이용해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당황스러운 경험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코인을 다른 곳으로 전송하거나, 귀여운 NFT를 한 점 구매하려고 할 때 화면에 나타나는 '가스비(Gas Fee)'라는 정체불명의 수수료 때문입니다.우리가 일상에서 토스나 카카오페이, 혹은 은행 앱을 쓸 때는 '송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당연하게 누리곤 합니다. 그런데 왜 유독 블록체인 세상에서는 내 돈을 내가 옮기는데도 매번 '가스비'라는 명목의 통행료를 내야 하는 걸까요? 심지어 이 금액은 정해져 있지도 않고, 어떤 날은 몇백 원 하던 것이 어떤 날은 수만 원까지 치솟기도 합니다.오늘은 초보 코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의문점 중 하나인 블록체인 가스비의 정체와..
거래소를 고를 때 제가 제일 먼저 본 것은 수수료였습니다. 0.05퍼센트와 0.25퍼센트가 나란히 적혀 있으면 당연히 앞쪽이 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낸 것은 앞쪽 숫자가 아니었습니다.수수료는 한 줄로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조건이 여러 붙습니다. 주문을 어떻게 넣었는지, 할인을 신청했는지, 그 신청이 아직 살아 있는지에 따라 같은 거래소에서도 여러 배까지 벌어집니다. 오늘은 국내 5대 거래소의 수수료가 실제로 어떻게 매겨지는지, 그리고 광고에 적힌 최저 요율이 왜 내 요율이 아닌지 정리해 드립니다.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핵심 요약 비교각 거래소의 상세 분석에 앞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연동 은행과 기본 수수료 체계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는 소수..
가상자산 시장에 처음 입문했을 때, 저는 거래소 화면에 찍힌 코인 숫자를 보며 그것이 제 지갑에 안전하게 들어있는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내 개인키(Private Key)를 직접 관리하지 않으면 내 코인이 아니다"라는 크립토 세계의 격언을 접한 뒤, 처음으로 개인 디지털 지갑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당시 가장 유명하다는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인 메타마스크(MetaMask)를 설치하면서 신세계를 맛보았지만, 동시에 "이게 정말 해킹으로부터 안전할까?"라는 막연한 불안감도 함께 밀려왔습니다.오늘날 많은 투자자가 편리함을 위해 소프트웨어 지갑을 쓰지만, 자산 규모가 커지면서 하드웨어 형태의 물리적 지갑으로 눈을 돌리곤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저처럼 개인 지갑을 처음 만들 때 겪는 막연한 두려움을 줄이고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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