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가 「코인이 대체 뭐예요」라고 물어 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요. 금융위원회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를 다시 읽다가 이 질문에서 한참 멈췄습니다. 국내 거래소를 가장 많이 쓰는 나이대가 30대라는 대목이었습니다. 우리 또래의 자녀들이 딱 그 나이입니다.저는 2024년 12월, 아는 동생의 「시바이누가 뜬다」는 말 한마디로 코인을 시작했습니다. 무엇을 사는지 따져 보기 전에 오른다는 말부터 믿은 셈이고, 결과는 수익률 마이너스 70퍼센트였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녀에게 코인을 설명할 때 쓸 만한 비유 네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 비유마다 무엇을 가리는지도 같이 적겠습니다. 비유는 이해를 돕지만, 잘못 쓰면 위험까지 쉬워 보이게 만들기 때문입니다.1. 블록체인은 「모두가 한 권씩 들고 있는 장부」입니다은행 ..
"은행들이 코인을 만든다"는 기사 제목을 보고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은행이 왜 코인을 만듭니까. 그것도 여러 곳이 뭉쳐서 하나를 만든다니, 무슨 조합인가 싶었습니다.기사 몇 개를 찾아 읽어 보니 생각보다 이상한 그림이었습니다. 금융사들은 이미 팀을 짜고 있는데, 정작 그걸 허락해 줄 법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대체 금융사들은 왜 이렇게 바쁘게 모이고 있고, 법은 어디서 왜 막혀 있는지 코린이 시선에서 하나씩 풀어봤습니다.1. 이름에 '스테이블'이 붙으면 정말 안정적일까요?스테이블코인은 값이 안 흔들리도록 만든 코인입니다. 1달러짜리는 계속 1달러 근처에 있어야 합니다. 방식 자체는 단순합니다. 코인 하나를 찍을 때마다 진짜 돈 하나를 금고에 넣어두는 것.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그 자리에 원화를..
미국 국채를 조각으로 사서 매일 이자를 받는다는 설명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갈웃했습니다. 국채는 나라가 발행하는 것인데, 그것을 블록체인 위에서 쪼개다는 말이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찾아보니 실물자산 토큰화(RWA)라고 부르는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자료를 읽을수록 한 가지가 계속 걸렸습니다. 토큰이 된 것은 자산 자체가 아니라, 그 자산을 누가 들고 있다는 기록이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RWA가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 그리고 그 구조에서 생기는 위험이 무엇인지 정리해 드립니다.1. RWA와 미국 국채 토큰화의 핵심 개념 및 작동 원리RWA 시장의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오프라인의 실물 자산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온체인상의 토큰으로 전환되는지 그 구조를 정확히 파악해야 합니다.(1) RWA(Real W..
「코인을 가만히 맡겨 두기만 해도 이자를 준다」는 말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거래소 화면에는 연 몇 퍼센트라고 적혀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은행 예금과 똑같아 보입니다. 그러면 이건 예금인가 싶었습니다.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스테이킹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알아보다가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해 본 사람의 후기가 아니라, 넣을지 말지 정하려고 자료를 찾아 정리한 기록입니다. 찾아보니 은행 예금과 이름만 비슷할 뿐 구조가 아예 다른 물건이었습니다.오늘은 스테이킹이 실제로 어떤 구조인지, 은행 예금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넣기 전에 반드시 따져 봐야 할 것들을 정리해 드립니다.1. 스테이킹(Staking)이란 무엇인가? (ft. 비트코인은 왜 안 될까?)스테이킹(Stak..
아무것도 안 했는데 지갑에 코인이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갈웃했습니다. 공짜로 준다는 것인데, 주는 쪽이 왜 그렇게 하는지가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입니다.찾아보니 에어드랍(Airdrop)이라고 부르는 마케팅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공짜」라는 말 뒤에 붙는 것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세금이 붙고, 받는 과정에서 지갑을 연결해야 하고, 그 연결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에어드랍이 실제로 어떤 구조인지, 그리고 받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에어드랍이란 무엇이며, 왜 무료로 코인을 나눠줄까?암호화폐 에어드랍(Airdrop)이란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암호화폐 거래소가 마케팅이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특정 조건을 충족..
제가 코인을 고르던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값이 싼 것, 그리고 많이 떨어진 것. 그 두 가지가 전부였습니다. 개수를 많이 받을 수 있으니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이미 바닥이면 더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코인인지 토큰인지는 따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구분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메인넷이라는 말은 나중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은 맥락은 늘 하나였습니다. 메인넷 출시는 호재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길래 호재인지는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그건 값이 오른다는 약속이 아니라, 그 자산이 남의 블록체인에 얹혀 있다가 자기 블록체인으로 옮겨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옮겨 가는 과정에서 보유자가 직접 해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오늘은 코인과 토큰이 무엇이 다른지, 메인넷과 ..
「부동산을 만 원어치 살 수 있다」는 말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건물 한 채를 만 원으로 어떻게 나눈다는 것인지, 나눈 뒤에 그 만 원어치는 무엇이 되는 것인지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찾아보니 토큰증권(STO)이라는 제도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자료를 읽을수록 한 가지가 계속 걸렸습니다. 「살 수 있다」와 「팔 수 있다」는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STO 가이드라인이 왜 지금 나왔는지, 핵심 개념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각투자에서 가장 자주 지적되는 유동성 문제가 무엇인지 정리해 드립니다.1. STO 가이드라인 등장 배경과 기본 개념토큰증권 시장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배경과 기존 가상자산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1 STO 가이드라인이 지금..
코인을 처음 살 때 제일 막막했던 것은 「어떤 코인을 사야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이게 진짜인지 어떻게 알아보나」였습니다. 거래소 목록에 올라와 있는 이름과 그럴듯한 설명만 보고는 가려낼 수가 없었습니다.알아보니 코인 시장은 주식과 달리 만들고 올리는 데 드는 문턱이 낮습니다. 그래서 진짜와 가짜가 같은 목록에 나란히 올라와 있습니다. 오늘은 스캠 코인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신호와, 러그풀이라고 부르는 수법이 어떤 순서로 벌어지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스캠 코인이란 무엇인가? (달콤한 유혹과 참혹한 결과)1) 스캠 코인의 정의와 뻔한 수법들'스캠(Scam)'이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 내용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켜 투자금을 유치한 뒤, 고의로 파산하거나 잠적해 버리는 명백한 사기 행위를 뜻합니다. 보통..
저는 코인을 개인 지갑까지 들고 나가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딱 한 번, 옮겨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업비트에 있던 코인이 상장폐지됐습니다. 거기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 코인을 아직 취급하는 다른 거래소로 옮겨서 찾아왔습니다.그때 알았습니다. 거래소 안에서 사고파는 거랑, 코인을 밖으로 내보내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더라고요.레이어1이니 레이어2니 하는 이야기도 결국은 이 옮기는 일을 더 싸고 빠르게 만들자는 겁니다. 그렇게 이해하고 정리했습니다.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배달 앱이나 모바일 은행 서비스는 결제 버튼을 누르면 1초도 안 되어 처리가 완료됩니다. 성격 급한 한국인들에게 이러한 실시간 처리는 지극히 당연한 일상입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개인 지갑으..
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채굴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알아보다 그만뒀습니다.처음엔 컴퓨터 켜 놓으면 돈이 쌓이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개인이 혼자 돌려서 손에 쥐는 게 얼마나 되는지 보고 나서 접었습니다. 전기요금하고 장비값 빼면 남는 게 없어 보이더라고요.그래서 이 글은 해 본 사람이 쓴 글이 아닙니다. 알아보다 접은 사람이 정리한 글입니다.비트코인이나 가상자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뉴스가 매스컴을 장식할 때마다 어김없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채굴(Mining)'입니다. 가상자산에 처음 입문했을 때 저는 이 단어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말 그대로 성능 좋은 컴퓨터들이 어두컴컴한 디지털 광산 속을 곡괭이질하듯 파고 들어가, 어딘가에 숨겨진 비트코인을 하나씩 ..
1. 2024년 12월 코인 입문, 그리고 일상에서 느낀 금융의 한계2024년 12월, 코인을 처음 시작했을 때만 해도 '그저 변동성 큰 투기판 아닌가?'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하지만 평소 해외 송금을 하거나 모바일 결제를 쓸 때 며칠씩 걸리고 수수료도 비싸서 답답했던 적이 많았는데요.코인 시장을 조금씩 공부하다 보니, 이러한 기존 금융 시스템의 불편함을 해결하려고 나온 블록체인 기술과 프로젝트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하지만 일상에서 문득문득 느껴지는 불편함들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모바일 앱을 다운로드해 결제하려 할 때마다 구글이나 애플이 구축해 놓은 자체 결제 시스템을 강제당하는 구조가 대표적이었습니다. 뉴스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최대 30%에 달하는 과도한 인앱 결제 수수료를 징수한다는 소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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