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을 시작할 때 여기저기서 들은 말이 있습니다. "여유자금으로만 하세요." 저도 그 말을 지켰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장 쓸 데가 없는 돈이었고, 없어져도 생활이 무너지지는 않을 금액이었으니까요.그런데 수익률이 마이너스 70퍼센트까지 내려가 있던 어느 날,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저는 여유자금이라는 말의 뜻을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여유자금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아야 하는지, 어떤 돈에는 반드시 선을 그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여유자금이라는 말, 저는 잘못 알고 있었습니다제가 생각한 여유자금은 금액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날려도 당장 큰일이 나지는 않는다." 이 기준으로 금액을 정했고, 그 안에서 움직였으니 문제가 없다고 믿었습니..
「직원 실수 25억, 해킹 8억」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액수가 다른 거야 사고 크기가 다르니 그러려니 했는데, 읽다 보니 이상한 것은 액수가 아니었습니다.사고를 무엇으로 볼 것인지, 얼마를 어떻게 물어줄 것인지가 거래소마다 제각각이었습니다. 정해진 것이 없으니 사고가 날 때마다 새로 정한다는 뜻입니다. 오늘은 그 기준이 어디까지 와 있고, 지금 우리가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정리해 드립니다.1. 같은 시기에 난 사고인데 보상은 이렇게 갈렸습니다디지털타임스가 2026년 6월에 정리한 세 건입니다.빗썸 입력 실수 (2026년 2월): 경품을 나눠 주다가 62만 원을 보내야 할 것을 62만 비트코인으로 보냈습니다. 이후 투자자 보상액은 25억 원이었습니다업비트 솔라나 유출 (2..
「코인 모으기 이용자 다섯 명 중 한 명이 5060」이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한참을 들여다봤습니다. 저는 이 시장에서 제가 유난히 늦은 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밤에 혼자 시세창을 켜 놓고 있으면 더 그랬습니다. 그런데 숫자는 그렇게 말하지 않더군요.늦게 들어온 사람이 많다는 사실은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신 다른 게 궁금해졌습니다. 늦게 들어온 사람들은 왜 비슷한 자리에서 비슷하게 넘어질까요. 제가 2024년 겨울부터 밟아 온 길을 되짚어 보니 답이 거기 있었습니다. 오늘은 40~50대가 코인에 늦게 들어가서 자주 밟는 다섯 가지와,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킬 수 있는 것들을 정리해 드립니다.1. 늦게 들어간 사람은 왜 더 위험한 자리에 서게 될까요?늦게 들어간 사람은 출발점 자..
"가상자산 과세 유예안이 빠졌다"는 기사 제목을 보고 한참을 다시 읽었습니다. 세 번이나 미뤄준 조항인데 이번에는 목록에 없다는 겁니다. 그동안 코인 세금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차피 또 미뤄지겠지' 하고 넘겨온 사람이 저만은 아닐 겁니다.찾아보니 이번에는 분위기가 좀 다릅니다. 재정경제부가 8월 3일 확정한 '2026년 세제개편안'에서 유예안이 아예 빠졌고, 국회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2027년 1월 1일부터 시행됩니다. 오늘은 세금이 얼마나 붙는지, 안 팔아도 세금이 나오는 경우는 뭔지, 지금 챙겨둘 게 무엇인지 확인된 내용만 골라 정리해 드립니다. 2026년 8월 기준입니다.1. 이번에도 또 미뤄지는 것 아닐까요?솔직히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근거를 하나씩 따져봤습니다.유예 이력:..
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하드웨어 지갑을 써 본 적이 없습니다. 코인은 그냥 거래소에 둡니다.그런데도 이 기사에 손이 멈춘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넷에 안 붙어 있으니 안전하다." 하드웨어 지갑을 권하는 글에서 제일 많이 보는 문장이고, 저도 그 말이 그럴듯하다고 생각해 왔거든요. 랜선이 없는 물건을 해커가 어떻게 건드리겠습니까.그런데 지난 7월 말 콜드카드(Coldcard)라는 하드웨어 지갑에서 1억 달러가 넘는 비트코인이 빠져나갔습니다. 기기를 훔쳐간 것도, 사용자가 이상한 링크를 누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는지, 왜 펌웨어를 새로 올려도 소용이 없는지, 지금 지갑을 가지고 계신 분은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2026년 8월 기준입니다.1. 나흘 동안 네 ..
"상품권을 사면 대출 한도가 나온다." 기사 제목에서 이 문장을 보고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상품권 구매와 대출 심사가 대체 무슨 상관인가 싶었거든요. 게다가 이 이야기가 가상자산 키워드를 달고 돌아다니는 것도 이해가 안 됐습니다. 백화점 상품권이랑 코인이 무슨 사이라고.그런데 읽다가 손이 멈췄습니다. 중간에 적힌 수법 하나가 5년 전에 제가 당한 방식과 거의 같았습니다.코인과의 접점도 제가 짐작한 곳이 아니었습니다. 피해금이 마지막에 가상자산으로 바뀌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 중요한 연결은 앞쪽에 있었습니다. 국내에서 코인을 사려면 본인 명의 실명계좌가 있어야 한다는 규칙, 그 규칙이 남의 명의를 구하러 다니는 시장을 만들어 냈다는 대목입니다. 금융감독원이 8월 10일 소비자경보 '주의'를 발령한 이 수법..
"업비트·코인원 상장폐지, 빗썸은 유의 해제"라는 기사 제목을 보고 한참을 다시 읽었습니다. 같은 코인, 같은 사고, 같은 날인데 결론이 정반대라니요. 주식으로 치면 어떤 회사가 상장폐지됐는데 옆 동네 거래소에서는 그 주식이 멀쩡히 거래되는 셈입니다.찾아보니 코인 시장은 원래 그렇게 굴러가고 있었습니다. 상장도 상장폐지도 거래소가 각자 정합니다. 공통 기준이 아예 없지는 않은데, 그 기준에 법적인 힘이 없습니다. 오늘은 유의종목 지정이 무슨 뜻인지, 거래지원이 종료되면 들고 있던 코인이 어떻게 되는지, 이번 봉크(BONK) 사태가 왜 시끄러운지를 순서대로 정리해 드립니다. 2026년 8월 기준입니다.1. 유의종목 지정, 정확히 무슨 뜻일까요?국내 원화거래소는 문제가 있다고 본 코인에 먼저 '거래 유의 종..
"은행들이 코인을 만든다"는 기사 제목을 보고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은행이 왜 코인을 만듭니까. 그것도 여러 곳이 뭉쳐서 하나를 만든다니, 무슨 조합인가 싶었습니다.기사 몇 개를 찾아 읽어 보니 생각보다 이상한 그림이었습니다. 금융사들은 이미 팀을 짜고 있는데, 정작 그걸 허락해 줄 법은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대체 금융사들은 왜 이렇게 바쁘게 모이고 있고, 법은 어디서 왜 막혀 있는지 코린이 시선에서 하나씩 풀어봤습니다.1. 이름에 '스테이블'이 붙으면 정말 안정적일까요?스테이블코인은 값이 안 흔들리도록 만든 코인입니다. 1달러짜리는 계속 1달러 근처에 있어야 합니다. 방식 자체는 단순합니다. 코인 하나를 찍을 때마다 진짜 돈 하나를 금고에 넣어두는 것.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그 자리에 원화를..
"월급 빼고 다 오르는 시대, 적금만 들자니 가만히 앉아서 거지 되는 것 같고... 그렇다고 주식하자니 국장은 무섭고..."재테크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었을 달콤한 유혹이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은 수량이 정해져 있어서 디지털 금이다!"라는 말이죠. 듣기만 해도 '어? 금이라고? 그럼 내 자산을 지켜주는 안전자산이겠네?'라는 착각에 빠지기 딱 좋습니다.사실 저 역시 하루하루 피땀 흘려 일터에서 번 돈이 통장에 찍힐 때의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옆자리 동료가 "코인으로 며칠 만에 한 달 일당을 벌었다"는 말을 듣는 순간, 내가 매일 현장에서 쏟아붓는 노동의 가치가 너무 허무하게 느껴지더군요.비트코인을 금으로 착각했다가 일주일 치 일당을 날려본 입장에서,..
요즘은 어디를 가나 주식 아니면 코인 이야기입니다. 회사 동료는 비트코인으로 재미를 봤다고 하고, 아는 사람은 이더리움으로 차를 바꿨다는 소리도 들립니다. 그런데 막상 저도 시작해 보려니 비트코인 한 개에 수천만 원, 억 소리가 나서 쳐다보기도 부담스러웠습니다.그래서 자연스럽게 눈이 돌아갑니다. "이건 한 개에 몇백 원밖에 안 하네?", "10원짜리니까 만 원만 넣어도 천 개를 사네?" 하는 생각이 들죠. 지금 여러분이 보고 계신 그 '처음 들어보는 코인'들이 바로 오늘 이야기할 알트코인(Altcoin)입니다.오늘은 제가 직접 알트코인을 사고팔면서 겪은 시행착오와, 왜 많은 사람이 알트코인에 몰리는지 그 구조를 정리해 보겠습니다.1. 알트코인의 개념과 비트코인과의 차이알트코인은 영어로 'Alternati..
가상화폐 판에 발을 들인 지 1년 남짓, 주식 시장과는 또 다른 차원의 짜릿함을 맛보며 살아가고 있다. 주식장은 주말이라도 쉬지, 이 동네는 365일 24시간 풀가동이라 나의 멘탈과 지갑도 쉴 틈이 없다.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내 계좌를 나락으로 보내거나 대폭발을 일으키는 주범이 있으니, 바로 대서양 건너 미국에서 날아오는 미 연준(Fed)의 금리 결정, 소비자물가지수(CPI), 그리고 제롬 파월 의장의 입방정이다.처음에는 비트코인이 탈중앙화된 디지털 자산이라더니, 나스닥 지수나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에 나스닥보다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걸 보고 어이가 없었던 기억이 난다. "아니, 사토시 나카모토가 이런 거 보라고 코인 만들었나?" 싶지만, 거시경제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서 알트코인들은 한낱 돛단배에..
최근 가상자산 시장과 전통 금융권에서 가장 뜨겁게 논의되는 주제 중 하나는 바로 실물자산 토큰화(RWA, Real World Assets)입니다. 블랙록, 피델리티 등 전 세계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RWA 펀드 및 미국 국채 토큰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부동산이나 미국 국채를 소액으로 조각 투자하여 매일 이자를 받는다"는 기술적 화려함 뒤에는, 기존 전통 금융 시스템과 블록체인 기술 사이의 복잡한 구조와 현실적인 한계점이 공존합니다. 오늘은 RWA의 기본 원리와 미국 국채 토큰화의 작동 방식, 그리고 월가의 화려한 마케팅 뒤에 숨겨진 구조적 리스크와 주의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1. RWA와 미국 국채 토큰화의 핵심 개념 및 작동 원리RWA 시장..
코인 시장에 들어온 지 이제 1년 남짓입니다. 매일 빨간불과 파란불을 번갈아 보면서, 숫자 하나에 기분이 오르내리는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아침에 업비트 앱을 켰다가 깜짝 놀란 적, 다들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내 계좌가 왜 이렇지?" 하고 한참을 들여다보다가, 마지막에 무심코 확인하게 되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공포 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입니다.오늘은 이 지수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초보 투자자가 이 숫자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제가 겪은 경험을 섞어 정리해 보겠습니다.1. 내 통장은 마이너스인데, 왜 남들은 탐욕에 눈이 멀어있을까? (공포와 탐욕의 이중생활)우리가 살아가는 코인 판은 정말 희한한 동네입니다. 주식 시장은 그나마 상식이라도 통하지, 여기는 엘..
재작년 12월입니다. 아는 동생이 시바이누가 뜬다고 하길래, 뭔지도 모르고 따라 샀습니다.두 달을 기다렸습니다. 꿈쩍도 안 하더라고요. 그래서 리플로 갈아탔더니 거기서도 깨졌습니다.그다음부터는 단가 싼 것만 찾아다녔습니다. 몇 원짜리, 제일 많이 떨어진 것. 싸니까 오를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거든요.수익률 마이너스 70%. 거기까지 가고 나서야 알았습니다. 저는 투자를 한 게 아니었습니다. 돈을 이 코인 저 코인으로 옮기고만 있었던 겁니다.가상자산 시장에 처음 진입할 때 느끼는 설렘 뒤에는 늘 날카로운 위험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수백 퍼센트 수익 인증이나 소셜 미디어의 화려한 성공담을 접하면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소외 공포증(FOMO)에 사로잡히기 쉽습니다. 그리고 성급하게 들어간 시장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지켜보다 보면 참 신기한 현상들을 많이 마주하게 됩니다. 전 세계가 실시간으로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디지털 자산 시장임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코인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유독 비싸게 거래되는 순간들을 쉽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저 역시 암호화폐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비트코인 시세를 해외 사이트와 국내 거래소 사이에서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 똑같은 디지털 코인인데 왜 한국에서 사면 몇 백만 원을 더 주고 사야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죠. 이처럼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바로 김치 프리미엄, 줄여서 '김프'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할 때는 '역김치프리미엄(역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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