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디스크 하나를 잘못 버려서 비트코인 수천 개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갈웃했습니다. 코인은 블록체인에 기록돼 있다고 들었는데, 왜 하드디스크를 버린 것이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알아보니 블록체인에 남아 있는 것은 코인이고,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던 것은 그 코인을 움직일 수 있는 열쇠였습니다. 코인은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여는 방법이 없을 뿐입니다. 오늘은 영국의 제임스 하월스 사례를 통해 개인키가 실제로 무엇인지, 그리고 잃어버리면 왜 되찾을 방법이 없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단 한 번의 방 청소, 8,000억 원을 쓰레기통에 던지다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 살던 IT 종사자 제임스 하월스는 ..
제가 코인을 고르던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값이 싼 것, 그리고 많이 떨어진 것. 그 두 가지가 전부였습니다. 개수를 많이 받을 수 있으니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이미 바닥이면 더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코인인지 토큰인지는 따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구분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메인넷이라는 말은 나중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은 맥락은 늘 하나였습니다. 메인넷 출시는 호재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길래 호재인지는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그건 값이 오른다는 약속이 아니라, 그 자산이 남의 블록체인에 얹혀 있다가 자기 블록체인으로 옮겨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옮겨 가는 과정에서 보유자가 직접 해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오늘은 코인과 토큰이 무엇이 다른지, 메인넷과 ..
「부동산을 만 원어치 살 수 있다」는 말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건물 한 채를 만 원으로 어떻게 나눈다는 것인지, 나눈 뒤에 그 만 원어치는 무엇이 되는 것인지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찾아보니 토큰증권(STO)이라는 제도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자료를 읽을수록 한 가지가 계속 걸렸습니다. 「살 수 있다」와 「팔 수 있다」는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STO 가이드라인이 왜 지금 나왔는지, 핵심 개념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각투자에서 가장 자주 지적되는 유동성 문제가 무엇인지 정리해 드립니다.1. STO 가이드라인 등장 배경과 기본 개념토큰증권 시장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배경과 기존 가상자산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1 STO 가이드라인이 지금..
코인을 처음 살 때 제일 막막했던 것은 「어떤 코인을 사야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이게 진짜인지 어떻게 알아보나」였습니다. 거래소 목록에 올라와 있는 이름과 그럴듯한 설명만 보고는 가려낼 수가 없었습니다.알아보니 코인 시장은 주식과 달리 만들고 올리는 데 드는 문턱이 낮습니다. 그래서 진짜와 가짜가 같은 목록에 나란히 올라와 있습니다. 오늘은 스캠 코인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신호와, 러그풀이라고 부르는 수법이 어떤 순서로 벌어지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스캠 코인이란 무엇인가? (달콤한 유혹과 참혹한 결과)1) 스캠 코인의 정의와 뻔한 수법들'스캠(Scam)'이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 내용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켜 투자금을 유치한 뒤, 고의로 파산하거나 잠적해 버리는 명백한 사기 행위를 뜻합니다. 보통..
거래소 앱을 처음 켰을 때 제가 한 일은 목록을 위아래로 훑는 것이었습니다. 이름이 수백 개인데 저한테는 다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때 제가 코인을 나누는 기준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비싼 것과 싼 것.제가 처음 산 것은 시바이누였습니다. 아는 동생이 뜬다고 하길래 샀는데, 그게 밈코인이라고 불리는 부류라는 건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값이 움직이는 이유가 비트코인과 아예 다른 물건이었습니다. 목록에 나란히 올라와 있으면 같은 종류처럼 보입니다. 나란히 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는데도 그렇습니다.오늘은 거래소 목록에 섞여 있는 것들이 실제로는 어떻게 나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무엇이 다른지, 밈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각각 어떤 자리에 있는지 하나씩 보겠습니다.1.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근..
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채굴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알아보다 그만뒀습니다.처음엔 컴퓨터 켜 놓으면 돈이 쌓이는 건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개인이 혼자 돌려서 손에 쥐는 게 얼마나 되는지 보고 나서 접었습니다. 전기요금하고 장비값 빼면 남는 게 없어 보이더라고요.그래서 이 글은 해 본 사람이 쓴 글이 아닙니다. 알아보다 접은 사람이 정리한 글입니다.비트코인이나 가상자산 가격이 폭등했다는 뉴스가 매스컴을 장식할 때마다 어김없이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 단어가 있습니다. 바로 '채굴(Mining)'입니다. 가상자산에 처음 입문했을 때 저는 이 단어를 직관적으로 받아들였습니다. 말 그대로 성능 좋은 컴퓨터들이 어두컴컴한 디지털 광산 속을 곡괭이질하듯 파고 들어가, 어딘가에 숨겨진 비트코인을 하나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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