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을 가만히 맡겨 두기만 해도 이자를 준다」는 말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거래소 화면에는 연 몇 퍼센트라고 적혀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은행 예금과 똑같아 보입니다. 그러면 이건 예금인가 싶었습니다.먼저 밝히고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스테이킹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알아보다가 넣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해 본 사람의 후기가 아니라, 넣을지 말지 정하려고 자료를 찾아 정리한 기록입니다. 찾아보니 은행 예금과 이름만 비슷할 뿐 구조가 아예 다른 물건이었습니다.오늘은 스테이킹이 실제로 어떤 구조인지, 은행 예금과 무엇이 다른지, 그리고 넣기 전에 반드시 따져 봐야 할 것들을 정리해 드립니다.1. 스테이킹(Staking)이란 무엇인가? (ft. 비트코인은 왜 안 될까?)스테이킹(Stak..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코인이 하루에 수십 퍼센트씩 오르내리는 것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갈웃했습니다. 기술 설명도 없고 쓰임새도 없는데 값이 크게 움직였습니다. 진지한 백서를 내놓은 코인들보다 사람들의 관심이 더 몰렸습니다.실체가 없는데 왜 돈이 들어가는지가 궁금했습니다. 찾아보니 이 부류에는 값을 움직이는 다른 원리가 있었습니다. 오늘은 밈코인이 무엇인지, 도지코인이 세 시간 만에 만들어진 경위는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 부류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위험 다섯 가지를 정리해 드립니다.1. 밈코인(Meme Coin)의 정의와 도지코인의 탄생 비화밈코인 생태계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자산의 출발점과 탄생 배경을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1) 밈코인(Meme Coin)이란 무엇인가?밈코인은 인터넷 유행..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의 비트코인 값이 다르다는 말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같은 코인인데 왜 사는 곳에 따라 값이 다른가 싶었습니다. 주식이라면 같은 종목이 시장마다 다른 값에 거래되는 일은 잘 없습니다.저 역시 암호화폐 투자를 처음 시작했을 때, 비트코인 시세를 해외 사이트와 국내 거래소 사이에서 번갈아 보며 고개를 갸웃했던 기억이 납니다. "아니, 똑같은 디지털 코인인데 왜 한국에서 사면 몇 백만 원을 더 주고 사야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들었죠. 이처럼 국내 거래소의 가상자산 가격이 해외 거래소보다 높게 형성되는 현상을 바로 김치 프리미엄, 줄여서 '김프'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저렴할 때는 '역김치프리미엄(역프)'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오늘은 김치 프리미엄이..
아무것도 안 했는데 지갑에 코인이 들어와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갈웃했습니다. 공짜로 준다는 것인데, 주는 쪽이 왜 그렇게 하는지가 설명되지 않았습니다. 주식 시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일입니다.찾아보니 에어드랍(Airdrop)이라고 부르는 마케팅 방식이었습니다. 다만 「공짜」라는 말 뒤에 붙는 것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세금이 붙고, 받는 과정에서 지갑을 연결해야 하고, 그 연결이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오늘은 에어드랍이 실제로 어떤 구조인지, 그리고 받기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에어드랍이란 무엇이며, 왜 무료로 코인을 나눠줄까?암호화폐 에어드랍(Airdrop)이란 블록체인 프로젝트나 암호화폐 거래소가 마케팅이나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특정 조건을 충족..
가상화폐(암호화폐)에 처음 입문하여 개인 지갑을 만들거나 거래소를 이용해 본 분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당황스러운 경험을 마주하게 됩니다. 바로 코인을 다른 곳으로 전송하거나, 귀여운 NFT를 한 점 구매하려고 할 때 화면에 나타나는 '가스비(Gas Fee)'라는 정체불명의 수수료 때문입니다.우리가 일상에서 토스나 카카오페이, 혹은 은행 앱을 쓸 때는 '송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당연하게 누리곤 합니다. 그런데 왜 유독 블록체인 세상에서는 내 돈을 내가 옮기는데도 매번 '가스비'라는 명목의 통행료를 내야 하는 걸까요? 심지어 이 금액은 정해져 있지도 않고, 어떤 날은 몇백 원 하던 것이 어떤 날은 수만 원까지 치솟기도 합니다.오늘은 초보 코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의문점 중 하나인 블록체인 가스비의 정체와..
62만 원을 줘야 할 이벤트에서 62만 비트코인이 나갔다는 기사를 보고 한참을 다시 읽었습니다. 당시 시세로 60조 원쯤 되는 금액입니다. 숫자를 잘못 본 줄 알았습니다.2025년 말에 국내 대형 거래소에서 실제로 있었던 일이었습니다. 지급해야 할 단위 하나가 어긋나면서 벌어진 사고였습니다.오늘은 그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잘못 들어온 돈을 쓰면 어떻게 되는지, 그리고 내 계좌에 모르는 돈이 들어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내 계좌에 1,000억이?" 눈을 의심케 한 역대급 입금 오류사건의 발단은 국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빗썸(Bithumb)'이 진행한 평범한 고객 감사 이벤트였습니다.원래 계획은 이벤트에 당첨된 회원 249명에게 감사의 의미로 최소 2,000원에서 ..
하드디스크 하나를 잘못 버려서 비트코인 수천 개를 잃었다는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갈웃했습니다. 코인은 블록체인에 기록돼 있다고 들었는데, 왜 하드디스크를 버린 것이 문제가 되는지 이해가 안 됐습니다.알아보니 블록체인에 남아 있는 것은 코인이고, 하드디스크에 들어 있던 것은 그 코인을 움직일 수 있는 열쇠였습니다. 코인은 지금도 그 자리에 그대로 있습니다. 여는 방법이 없을 뿐입니다. 오늘은 영국의 제임스 하월스 사례를 통해 개인키가 실제로 무엇인지, 그리고 잃어버리면 왜 되찾을 방법이 없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단 한 번의 방 청소, 8,000억 원을 쓰레기통에 던지다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10여 년 전인 20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영국 웨일스 뉴포트에 살던 IT 종사자 제임스 하월스는 ..
제가 코인을 고르던 방식은 단순했습니다. 값이 싼 것, 그리고 많이 떨어진 것. 그 두 가지가 전부였습니다. 개수를 많이 받을 수 있으니 유리하다고 생각했고, 이미 바닥이면 더 내려갈 데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코인인지 토큰인지는 따져 본 적이 없습니다. 그런 구분이 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메인넷이라는 말은 나중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들은 맥락은 늘 하나였습니다. 메인넷 출시는 호재다. 무엇이 어떻게 바뀌길래 호재인지는 아무도 설명해 주지 않았습니다. 찾아보니 그건 값이 오른다는 약속이 아니라, 그 자산이 남의 블록체인에 얹혀 있다가 자기 블록체인으로 옮겨 가는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옮겨 가는 과정에서 보유자가 직접 해야 할 일이 생기기도 합니다.오늘은 코인과 토큰이 무엇이 다른지, 메인넷과 ..
「부동산을 만 원어치 살 수 있다」는 말을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갸웃했습니다. 건물 한 채를 만 원으로 어떻게 나눈다는 것인지, 나눈 뒤에 그 만 원어치는 무엇이 되는 것인지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찾아보니 토큰증권(STO)이라는 제도 이야기였습니다. 다만 자료를 읽을수록 한 가지가 계속 걸렸습니다. 「살 수 있다」와 「팔 수 있다」는 다른 이야기라는 점입니다. 오늘은 STO 가이드라인이 왜 지금 나왔는지, 핵심 개념은 무엇인지, 그리고 조각투자에서 가장 자주 지적되는 유동성 문제가 무엇인지 정리해 드립니다.1. STO 가이드라인 등장 배경과 기본 개념토큰증권 시장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당국이 가이드라인을 제정한 배경과 기존 가상자산과의 차이점을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1 STO 가이드라인이 지금..
코인을 처음 살 때 제일 막막했던 것은 「어떤 코인을 사야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이게 진짜인지 어떻게 알아보나」였습니다. 거래소 목록에 올라와 있는 이름과 그럴듯한 설명만 보고는 가려낼 수가 없었습니다.알아보니 코인 시장은 주식과 달리 만들고 올리는 데 드는 문턱이 낮습니다. 그래서 진짜와 가짜가 같은 목록에 나란히 올라와 있습니다. 오늘은 스캠 코인에서 반복해서 나타나는 신호와, 러그풀이라고 부르는 수법이 어떤 순서로 벌어지는지 정리해 드립니다.1. 스캠 코인이란 무엇인가? (달콤한 유혹과 참혹한 결과)1) 스캠 코인의 정의와 뻔한 수법들'스캠(Scam)'이란 사실과 전혀 다른 거짓 내용으로 투자자들을 현혹시켜 투자금을 유치한 뒤, 고의로 파산하거나 잠적해 버리는 명백한 사기 행위를 뜻합니다. 보통..
비트코인 만 개로 피자 두 판을 샀다는 이야기를 처음 봤을 때 한참을 갈웃했습니다. 지금 값으로 따지면 몇천억 원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어리석었다고 말하기에는 뭔가 이상했습니다. 그때는 이게 값이 없는 물건이었기 때문입니다.찾아보니 초창기에는 비트코인으로 물건을 산 사례가 제법 있었습니다. 피자, 스포츠카, 심지어 섬과 저택까지 있었습니다. 지금 와서 보면 전부 손해처럼 보이지만, 그 거래들이 있었기 때문에 이것이 값을 매길 수 있는 물건이 된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그 결제 사례들이 실제로 어떤 일이었는지, 그리고 거기서 지금 배울 것이 무엇인지 정리해 드립니다.1. 비트코인 피자데이(Pizza Day)의 유래와 상징적 의미암호화폐 결제 역사의 첫 페이지를 장식한 피자데이는 디지털 자산이 최초로 ..
거래소 앱을 처음 켰을 때 제가 한 일은 목록을 위아래로 훑는 것이었습니다. 이름이 수백 개인데 저한테는 다 비슷해 보였습니다. 그때 제가 코인을 나누는 기준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비싼 것과 싼 것.제가 처음 산 것은 시바이누였습니다. 아는 동생이 뜬다고 하길래 샀는데, 그게 밈코인이라고 불리는 부류라는 건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값이 움직이는 이유가 비트코인과 아예 다른 물건이었습니다. 목록에 나란히 올라와 있으면 같은 종류처럼 보입니다. 나란히 있다는 것 말고는 공통점이 없는데도 그렇습니다.오늘은 거래소 목록에 섞여 있는 것들이 실제로는 어떻게 나뉘는지 정리해 드립니다.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이 무엇이 다른지, 밈코인과 스테이블코인은 각각 어떤 자리에 있는지 하나씩 보겠습니다.1.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근..
거래소를 고를 때 제가 제일 먼저 본 것은 수수료였습니다. 0.05퍼센트와 0.25퍼센트가 나란히 적혀 있으면 당연히 앞쪽이 싸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한참 뒤에 알았습니다. 제가 실제로 낸 것은 앞쪽 숫자가 아니었습니다.수수료는 한 줄로 적혀 있지만 실제로는 조건이 여러 붙습니다. 주문을 어떻게 넣었는지, 할인을 신청했는지, 그 신청이 아직 살아 있는지에 따라 같은 거래소에서도 여러 배까지 벌어집니다. 오늘은 국내 5대 거래소의 수수료가 실제로 어떻게 매겨지는지, 그리고 광고에 적힌 최저 요율이 왜 내 요율이 아닌지 정리해 드립니다.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핵심 요약 비교각 거래소의 상세 분석에 앞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연동 은행과 기본 수수료 체계를 표로 정리했습니다. 가상자산 거래는 소수..
저는 코인을 개인 지갑까지 들고 나가 본 적은 없습니다. 그런데 딱 한 번, 옮겨야 했던 적이 있습니다.업비트에 있던 코인이 상장폐지됐습니다. 거기 두면 안 되겠다 싶어서, 그 코인을 아직 취급하는 다른 거래소로 옮겨서 찾아왔습니다.그때 알았습니다. 거래소 안에서 사고파는 거랑, 코인을 밖으로 내보내는 건 완전히 다른 일이더라고요.레이어1이니 레이어2니 하는 이야기도 결국은 이 옮기는 일을 더 싸고 빠르게 만들자는 겁니다. 그렇게 이해하고 정리했습니다.우리가 매일 스마트폰으로 사용하는 배달 앱이나 모바일 은행 서비스는 결제 버튼을 누르면 1초도 안 되어 처리가 완료됩니다. 성격 급한 한국인들에게 이러한 실시간 처리는 지극히 당연한 일상입니다. 하지만 대표적인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개인 지갑으..
저는 코인 사기를 당한 적은 없습니다. 대신 몇 해 전에 대출 문제로 한 번 걸린 적이 있습니다. 그 얘기는 다른 글에 적어 뒀습니다.그때 제일 오래 남은 건 날린 돈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왜 그걸 몰랐을까」였습니다. 한동안은 누구한테 말도 못 했습니다.사기 수법을 정리해 놓은 글은 많습니다. 그런데 당한 사람이 제일 먼저 무너지는 건 수법을 몰라서가 아닙니다. 자기를 탓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수법을 늘어놓기 전에 그 얘기부터 하고 시작하겠습니다.스마트폰 하나로 모든 금융 거래와 투자가 가능해진 오늘날, 금융 사기의 수법은 과거의 '보이스피싱' 수준을 넘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오픈채팅방과 텔레그램을 중심으로 한 '코인 리딩방 사기'와 '신종 스미싱·보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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